산마을 풍경 2016. 11. 12. 14:14

가을꽃

 

 

 

 

              박성룡

차겁지만

그렇게 차겁지는 않게

뜨겁지만

그렇게 또 뜨겁지는 안게

가을 꽃들 피어난다.

 

먼기리 가다가 외진 곳 들국화

교정이나 단독 주택 뜰귀의 살비아

바람센 들판의 코스모스 등속

식어가는 하늘가에 가을꽃들 피아난다.

 

벌써 또 한해가 기우는가.

인생이 이우는가.

풀잎들 메말라가는 창틈에

차가운 바람 스미면서

저무는 해 재촉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