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24. 2. 5. 23:53

첫눈

 

 

 

 

 

소담스런 눈송이 들이

창공을 흔든다.

첫눈이다.

세상은 다 순백의

설국(雪國)으로 빠져들고

길 떠나지 못한 그리움만이

쌓이고 쌓여 산을 만든다.

밀어 내기엔 너무 큰 산

차라리 내가 산을 지킨다.

가슴 쿵쾅이며 설레던

우련한 내 초련(初戀)

달달한 언어들도 산 속에 갇혔네.

 

<<가온문학, 2023.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