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21. 2. 11. 22:01

내 그리운 사람에게7

쑥부쟁이 연가(戀歌)

 

 

 

 

 

초가을 늦은 오후

호숫가를 걷다가

갓 피어난 연보랏빛 쑥부쟁이 보니

당신 인양 반갑습니다.

불현듯 머릿속이 당신 생각으로

꽉 차올랐습니다.

화사한 나무꽃 보다

풀꽃을 좋아하는 당신이지요.

이미 호수 절반쯤 내려온

산그늘 아래 물 위에는

간간이 어린 물고기들이

은비늘을 흔들며 저물녘을 반기고

서늘해진 들바람이 불어와서

끝없이 잔물결들을

주름잡고 있습니다.

당신 좋아하는

말쑥한 쑥부쟁이 바라보다가

이 꽃잎 엮어 당신께 띄워 보냅니다.

부디......(2004/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