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산에 가거든
산마을 풍경
2020. 11. 27. 08:54
산에 가거든
산에 가거든
신록 우북한
여름 산에 가거든
어머니의 젖가슴인 양
푹 취해 보아라.
매일 매일 욕망이라는
열차에 오르는
남실거리는 너의 호사스런 영혼이
얼마나 산망하고 거칫한 것이었는지
확인해 보아라.
산에 가거든,
다 벗은,
눈내린 겨울 산의
산정(山頂)에 서거든
꼿꼿하고 초연한 나목(裸木) 앞에 서서
네가 걸치고 온 속옷까지
훌훌 벗어 보아라.
네 심장이 얼마나 맑아지고,
몸뚱이가 가벼워지는 가를
시험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