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20. 9. 12. 17:16

늦가을

 

 

 

 

 

 

들바람이 넘실대는

큰 마당가에는

고추잠자리 떼

빨갛게 제 몸 사르며

신명나 하늘 높이 치솟고

 

된서리를 맞은 감나무는

곱게 물든

듬성해진 나뭇잎 사이로

빛깔 고운

홍시를 매달았다.

 

고구마 한 짐 지고

삽작으로 들어서는

늦은 가을 저물 무렵

촌로(村老)이마에는

실한 땀방울이 영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