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산국(山菊)
산마을 풍경
2020. 3. 11. 12:23
산국(山菊)
나보다도 소중한 당신,
가을에 오신다고 하고선
영영 오시지 않으실 건가요.
오시려거든 산국들 다 지기 전에 오셔요 .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건너 강둑길엔
산국이 들불로 번져가고
듬성듬성 억새들은
눈꽃으로 하얗게 강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저 산국 다 지기 전에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이 여문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아직 한낮에는 햇살이 따갑습니다.
당신이 오신다면
오시는 길목마다
한 아름 들바람을 놓아 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