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20. 3. 11. 12:23

산국(山菊)

 

 

 

 

 

 

 

나보다도 소중한 당신,

가을에 오신다고 하고선

영영 오시지 않으실 건가요.

오시려거든 산국들 다 지기 전에 오셔요 .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건너 강둑길엔

산국이 들불로 번져가고

듬성듬성 억새들은

눈꽃으로 하얗게 강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저 산국 다 지기 전에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이 여문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아직 한낮에는 햇살이 따갑습니다.

당신이 오신다면

오시는 길목마다

한 아름 들바람을 놓아 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