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 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은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않는 것 허물없이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것
가랑비처럼 내
옷을 서서히 적시는 것 온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게 해주는 것

어두운 곳에서도 은은하게 밝은 빛을 내주는 것 삶의
희망과 빛을 스며들게 하는 것
그래서 밤하늘에
기대하지 않았던 별이 내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오는 것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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