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20. 2. 20. 11:46
나 무
나는 당신께
나무이고 싶어요.
당신의 땅 깊숙이 뿌리박고
언제나 당신 곁에서
붙박이로 살고 싶어요.
혹, 거친 비바람 불어
심하게 흔들리고
생채기가 나더라도
당신 위해 환하게 꽃 피우고
당신 위해 튼실한 과실을 여는
나무이고 싶어요.
오직 내 사랑하는
사람만을 바라보며 서서
나이 먹어 가고 싶어요.
나무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