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9. 12. 25. 13:49

그리움

 

 

 

 

 

 

 

 

 

 

그립다.

조팝꽃, 쑥부쟁이, 현호색 환한

호숫가 숲길 그립다.

구철초꽃 향기 속으로 아즐 대며 내리던

저녁 빗소리 그립다.

늦은 가을 천국 같은

감빛 노을 바라보던

산언덕 그립다

오래 침묵하며 먼 산 바라보던

미욱한 눈빛 그립다

눈 내리는 겨울 산 내려오며

시린 볼 만져주던

따슨 손길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다 그립다.

눈을 감아도

파랗게 봄보리로 피어나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