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자극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번엔 주 52시간 근무제에 반대한다며 “100시간 동안 일할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비난과 비판을 받고 있다.
청년 노동자를 위한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12일 ‘민경욱 의원은 일 좀 하고 입을 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것은 어떤 무지인가. 장시간·과로노동이 자유의 문제인가? 민경욱 의원이 말하는 자유는 ‘과로로 죽을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반대한다. 근로자와 기업 모두 10시간 일하고 싶은 사람은 10시간, 100시간 일하고 싶은 사람은 100시간 동안 일할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며 “그럴 자유를 빼앗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국제노동기구(ILO)와 유럽연합(EU)은 주 48시간을 장시간·과로노동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훨씬 넘는 주 52시간조차 행정부가 불법을 저지르며 후퇴시키고 있다”며 “이를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판에, ‘자유를 뺏는다’는 말은 입법부의 구성원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의원에게 요구한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국회에만 스무 번 넘게 국회를 보이콧해왔다. 자신들이 만든 국회선진화법을 짓밟고, 자신들이 발의한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는 기이한 행태도 저지르고 있다”며 “자신부터 그만큼 일했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근로시간 제한이 없는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그 ‘자유’를 충분히 누리며 시민들을 위한 입법 활동에 전념하라”고도 촉구했다.
끝으로 청년유니온은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시민들이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하며, 사회에 만연한 무지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