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心 停<휴심정>/감동글·좋은글
오늘은 온자 있고 싶습니다.
산마을 풍경
2019. 9. 12. 09:47
오늘은 혼자 있고 싶습니다
산책길 담장 울타리에
차가운 겨울 바람도 잊은 듯 피어 있는
겨울 장미는 초라하고 볼품 없어
어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측은한 마음에
지나가면서 한 마디 던지며 위로를 하고 있지만
아무 표정도 없이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존재 같은 나에게
그대는 영혼이 있는 사랑을 보여주며
차갑게 얼어붙은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내 몸 저 깊은 곳에 그대 사랑의 흔적이 있지만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장미는 나를 차가운
겨울 바람에 홀로 버려 두고 있습니다.
그대여 사랑이 어디 있나요?
가슴 깊숙한 곳에 두지 않았나요?
하얀 눈에 쌓여 꽃잎이 반쯤 가려
내 비록 장미꽃이라 말할 수 없을지라도
그대 사랑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혼자 있고 싶습니다.
어차피 꺼낼 수도 없는 사랑을 말해 보았자
사랑이 아름답게 나타나 있는 그네들에게는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