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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의 친일 쓰레기/김우종

산마을 풍경 2019. 8. 10. 18:13


한국문단의 친일 쓰레기


                                                                              김우종

 쓰레기가 없는 나라는 없다. 그 중에서 100년 넘도록 오래 묵은 쓰레기는 한국의 친일파 쓰레기다. 그들은 남아 있어서는 안 될 오염물질이기 때문에 쓰레기다. 해방이 되었으니 청소부터 해야 되는데 똥 오줌이라면 배추밭에 뿌리거나 외국에 수출한 일도 있지만 해방 후에 일본이 버리고 간 이들은 마땅히 버릴 곳이 없다. 해방 후 미군정청이 이들을 정부 요직에 앉혀 놓으며 보호자가 되고, 이승만이 이들의 대부가 됨으로써 중부경찰서장이 반민특위를 박살내고, 혈서로 일왕에 충성을 맹세하며 만주군관학교를 나온 박정희가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일 저지르고 다시 그의 딸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까지 막으면서 그 쓰레기는 아직도 굼틀대며 악취를 풍긴다.

 서정주 문학상(미당문학상)이라는 것도 쓰레기들의 잔치다. 그가 가장 악랄한 친일문학을 했고 해방 뒤에도 계속했기 때문에 이를 찬미하는 문학상은 쓰레기들의 잔치다. 서정주는 5.18 광주학살자에게도 찬미가를 불러 주며 피를 묻힌 사람이니 악취 절정의 쓰레기다. 그래서 수상을 거부한 송경동 시인이 있지만 거금 3천만원이 붙는 상이니 대개는 해마다 이를 거부하지 못한 문인들이 있다. 더러워도 물에 닦아 먹든지 별미를 탐하는 미식가가 되면 그만이다.

 일제하의 친일문학은 해방 후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로 악랄의 절정을 이루고 교과서에 실리면서 온 국민을 수십년 세뇌시키고 친일의 음모를 꾀해 왔다. 이 시는 1990년에 내가 국정교과서 심의를 맡고 삭제시켰지만 그의 문단권력은 끊임없이 추종세력을 확대시켜 나가며 후배문인들을 오염시켜 오고 있다. 그의 탄생100주념 기념행사는 한국문단사상 최고의 호화찬란이었다고 한다. 쓰레기가 쓰레기를 재생산해 나가는 악성 세포분열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친일은 친일이고 사람은 사람이다

 이들은 이런 해괴한 논리로 친일은 덮어두고 문학만 말하자면서 우상을 숭배한다.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문둥이>)“나 순네 색시 고운 입술로 스며라! 배암하며 외치는 <화사>등 첫걸음부터 악마주의자가 되고 세계문학사에 악마주의 원조로 기록된 보들레르를 극찬하다가 마침내 천만명 가까운 죽음의 전쟁을 치룬 일왕의 찬미가를 쓴 것이 <국화 옆에서. 그런데 사실을 말해 줘도 이해하지 못하고 시 한 줄 제대로 못 읽는 독해력으로 만들어진 참고서들이 지금도 여전히 서점에 깔려 있다. 인터넷의 해설을 보면 한 생명의 신비성하며 황당한 소설을 쓰고 있다. 최상급으로 알아주는 평론가나 교수들의 해설이다.

 국화가 일왕의 문장(紋章) 이고 소쩍새가 그의 <귀촉도>에서도 쓰인 것처럼 전쟁터에서 죽고 돌아 온 억울한 넋이고 먹구름 속의 천둥 소리가 그대로 대포소리이고, ‘거울 앞에 선 내 누님이 거울 (일본 조상신의 거울) 앞에 선 일왕 그대로이고 등등 일완 찬미가이고 학살 찬미의 악마의 소리임이 쉽게 읽히거늘 유명 문인과 교수들이 왜 학생들을 속이고 있는 것인지? 나의 지적이 틀렸으면 반론이라도 제기해야지 공개토론 하자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전북문협)고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서정주의 털끝 하나 겨우 건드렸는데도 문인협회는 왜 원고를 받아주지 않나? 강연을 하면 책상을 치고 고함을 지르고 다음 날 문인협회 사무실에서 김우종 타도의 성토를 벌이고.

 서정주가 대단한 존재라는 것은 나도 잘 안다. 일제하 친일파는 권력과 부의 기득권자이며 해방 후 특수 정치적배경이 더욱 그들을 키웠다면 그 힘은 오래 오래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어서 치워버려야 할 쓰레기다. 그리고 문인은 이들을 치우는 명예로운 미화원이 되어야 한다.

 연꽃은 흙탕물을 마시고 정화함으로써 피어나는 꽃이다. 장미꽃도 아름답지만 연꽃은 흙탕물을 마시고 정화하며 피는 행위자체가 예술이기 때문에 장미보다 더 감동적이다.

 문인은 현실을 피하지 말고 그처럼 연꽃으로 피어나야 한다. 연꽃이 인당수에서 죽은 심청 소녀의 구원자이듯이 문학은 이 세상의 구원자가 되기 위해 그처럼 쓰레기부터 치워야 한다.

친일문학은 학살 선동의 전쟁문학이다. 그 중에서 악마주의에 접목시켜서 최악의 학살을 찬미한 문학이 서정주다. 그리고 이를 추종하는 것은 공범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학살 피해자는 일본인들도 포함된다. 그들도 군국주의자들의 선동으로 한 송이 국화를 위해 수 없이 목숨을 바쳤다. 문학은 이런 세상에서 구원의 메시지가 되어야 하며 그것이 사명이다. 문학이야 말로 언어예술가로써 구원의 사상을 탐구하고 감동적 표현기법으로 이를 전할 최선의 재능을 지닌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무기들의 실험장이 될 분단국이고, 지난 날의 침략국가가 다시 진군 나팔을 불고 이들의 앞잡이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문인은 취미가 아니라 사명으로 구원의 편지를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