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9. 3. 6. 23:20

술보다 독한 눈물

                                     박인환

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 
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 못할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 
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었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 건 
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