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9. 3. 4. 22:27

그랬었구나

 

 

 

땅거미가 어슷거리면

내 몸 속 구석 구석에

핏물처럼 고여 있던

당신은

야트막한 동산에 걸린

달빛이 되어

환하게 살아나고

마침내 어둠이 다 내리면

눈물처럼 당신이 보고 싶었구나.

그랬었구나.

아직도 당신은 내 안에서

지독히도 오래

흘러가는 깊은 강물인 것을

무던히도 푸근한 山인 것을

그랬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