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내가 사랑하는 詩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신현림

산마을 풍경 2019. 1. 5. 11:38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 신현림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

나폴레옹의 이 말은 10년 동안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송곳이었다

게으름을 피울 때마다

내 많은 실패를 돌아볼 때마다

송곳은 가차없이 찌르고 찔러왔다

 

모든 불행엔 충고의 송곳이 있다

자만치 말라는, 마음 낮춰 살라는 송곳

불행의 우물을 잘 들여다보라는 송곳

바닥까지 떨어져서

다시 솟아오르는 햇살의 송곳

 

송곳은 이제 지팡이처럼 내게 다가와

신들린 듯 거친 바다처럼 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