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아름다운연(戀 愛)시
가을비/도종환
산마을 풍경
2018. 12. 5. 11:45
-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했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