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내가 사랑하는 詩
세상을 만드신 당신께/박경리
산마을 풍경
2018. 8. 17. 16:29
세상을 만드신 당신께
박경리(1926~2008)
당신께서는 언제나
바늘구멍만큼 열어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겠습니까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을 때도
당신이 열어주실
틈새를 믿었습니다
달콤하게 어리광부리는 마음으로
어쩌면 나는
늘 행복했는지
행복했을 것입니다
목마르지 않게
천수(天水)를 주시던 당신
삶은 참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