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8. 5. 11. 17:41

들국화

 

 

 

 

 

 

들국화가 좋다

새털구름 하늘높이 떠도는

가을

밭둑에서

주섬주섬 한아름

안겨 주시던

어머니

코끝에 부비며 입맞춤하며

들국화 향기에 잔뜩 취했었다

 

아직도 향기 그윽할

들길 따라 걷고 싶다

다 시들어 말라버린

꽃대라도 꺾어 옷섶에

가득 담아보고 싶다

 

아련한, 때묻지 않은

추억으로 인해

더욱 정겨움이 물들여지고

그리움의 날개가 커져만 간다

 

들국화의 향내가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지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