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가 사라진다..지구 해수면 7m 상승 '재앙'
그린란드 빙하가 사라진다..지구 해수면 7m 상승 '재앙'
21세기 말까지 해수면 0.2~2m 상승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북아메리카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 빙하가 심각하게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린란드 전역의 빙하들 사이에 수천 개의 물구멍들이 포착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1세기 말까지 지구 해수면이 적게는 0.2m에서 많게는 2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CNN방송은 1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전세계 각국 해안가 도시들이 상당수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방송은 그린란드 빙하의 해빙이 현재 속도로 진행될 경우 수백 년 안에 그린란드는 해발 ‘0’까지 떨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 지구 해수면은 7m 정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서 바다로 흘러드는 물의 양은 남극 대륙에 비해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및 환경 재앙은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남부 유럽의 지독한 가뭄은 산불을 유발시키고 있다. 올 여름 카리브 해에서 발생한 하비와 어마, 마리아 등 초대형 허리케인들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가 늘고,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가뭄이나 산불, 허리케인 등보다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21세기 말까지 지구 해수면은 적게는 0.2m에서 많게는 2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 해안도시 중 상당수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CNN방송은 북극 지방의 기온 상승은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고 전했다. 북극 지방의 온난화가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린란드 전역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린란드 빙하의 몸집은 지난 20년 동안 계속 줄어들기만 했다. 다행히 올해는 빙하의 크기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겨울철 폭설이 내린데 다가 여름철 해빙도 그리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인 경우였다. NASA 자료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 규모는 지난 1992~2001년 사이 매년 340억t씩 줄었다. 2002년 이후에는 매년 2800억t씩의 빙하가 녹아서 사라졌다.
그린란드 동부의 헬헤임 빙하가 가장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2000~2005년의 경우 헬헤임 빙하는 마치 바다 속으로 무너져 내리듯 빠른 속도로 녹아내렸다. 이후 헬헤임 빙하의 전면부는 일부 복구가 되기도 했으나 해빙은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의 연구진들의 조사결과 2016년 8월~2017년 8월 사이 헬헤임 빙하는 3.2km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규모로 줄어든 것이다.
그린란드의 기후학자인 제이슨 박스는 그린란드에는 헬헤임같은 빙하들이 수백 개 있으며, 최근 들어 이들의 해빙 속도가 배로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