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7. 21. 15:45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내가 이글을 쓰게 된 것은 지난 여름방학 때이다. 서울의 모 대학교에서 부전공 연수를 받는데 좋은 영화를 보고 영화 감상문을 한편씩 써내라는 과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별 주저 없이쇼생크 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하였다. 만일 아이들이 좋은 영화를 추천하라면 한 편은 꼭 이 영화를 추천할 것이다. 영화라면 흥미가 있어야 할 것이지만, 그 이면에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할 것인데,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를 3번이나 보았지만 다시 보고 싶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1996년으로 기억된다. 처음에는 영화관에서 보았고 두 번째는 가족들과 집에서 비디오로 보았고 세 번째는 내가 중학교에 근무할 때 반 아이들이 집으로 놀러와 영화를 보여 달라고 하여 함께 보았다.

쇼생크 탈출때는 20세기 중반 한때 아주 잘 나가던 은행원이었던 주인공 앤드류 듀풀레인은 자신의 부인과 그의 정부(情夫)를 살해했다는 죄명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된다. 두뇌가 비상한 주인공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교도소 내에서 죄수들을 위해 조금씩 좋은 일을 해 나가고 다른 죄수들과도 쉽게 친해지며 여러 가지 도움을 주게 된다. 초반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 것도 잠시이고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우리는 보통 액션 영화를 보고나면 특별한 장면 두어군데 정도만 얼마간 머릿속에 남았다가 없어지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어디서 본 장면인데……. 이런 정도로 잊혀지기 십상이다.

은행 재정직의 전문성을 살려 교도소의 일도 도와주고 교도소 간부들에게도 신임을 얻어 교도소 내에 있는 도서관 확충 작업을 도맡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헌책과 자료를 기증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먼지가 가득한 헌책 박스 속에서 LP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 LP를 턴테이블 위에 올리고 마침내 교도소 전체로 연결된 스피커의 버튼을 누른다. 온갖 추행과 욕설이 난무하는 교도소를 갑자기 감미로운 소프라노 이중창이 뒤 덮는다. 마당에서 점심 식사 후 짧은 여가 시간을 보내던 죄수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며 하던 행동을 멈추고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 순간 교도소의 벽은 죄다 하물어지는 것 같고 쇼생크의 죄수들 모두는 진정한 자유를 절감한다. 이 장면이 참 이채롭다. 탈옥 영화 빠삐용에서 캄캄한 지하 감옥에서 처참하게 늙어 가던 어느 날 간수가 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하여 교도소의 철문을 열었을 때 감방 안으로 선명하게 쏟아져 들어오던 한 줄기 빛을 보고 희망을 읽지 않던 그 장변과 너무 닮았다.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억울하게 잡혀 들어간 한 남자의 능력과 전문성을 이용해 부를 축척해 가는 교도소장, 강한 집념과 인내심으로 불의에 대항하는 두 인물 사이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하여 인간이 가진 강한 집념과 잔인함, 사악함, 정의감 등 인간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 듀풀레인이 자유를 찾아 떠나는 장면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인간에게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주인공 듀풀레인이 탈옥을 한 후 그의 늙은 친구 레드가 그를 찾아 갈 때는 친구의 소중함과 의리에 감동하게 된다. 또한 그의 소망이 너무도 작은데 놀라게 된다. 끝으로 이 영화는 흥미는 물론 자유의 소중함과 음악의 가치, 인간의 여러 면을 보여준 훌륭한 영화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쇼생크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