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덕구에서
산마을 풍경
2017. 7. 21. 14:48
덕구에서
검푸른 숲 사이로
사우(絲雨)가 쌓이고
첩첩의 산엔 안개가 허리춤을
에워돕니다.
파도소리 아슴히 다가서 오고
그 속으로 억세게 내 달려온
파도는 또 뱃전에서 부서져
멀겋게 멀어져 갑니다.
밤이 되자 아직
아슬아슬 한기가 서리고
저기 아마득히 넓은 바다는
맑은 목소리로
부릅니다.
부릅니다.
시커먼 영욕의 찌든 때를
씻어 가라고 자꾸만 불러 댑니다.
푸르른 파도 타고 떠나면
검푸른 숲을 타고 오르면
귀에 가득
맑은
목소리.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