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7. 7. 19:17

떠나가는 배

 /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