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벌초를 하며
산마을 풍경
2017. 6. 11. 17:34
벌초를 하며
바람이고 싶어
인적 없어 외로운
벌판위로 날리는 바람이고 싶어
소슬한 10월의 바람이 되어
그대의 헝클어진 머리칼
빗질하고 돌아서선
선선히 잦아드는
바람이고 싶어
지천으로 널려있는
키 작은 봉분들
옛날에는 그래도 가끔씩은 들러
안부라도 물었을 터인데
빠른 초침의 뜀박질 뒤에는
다 낡은 초가 지붕만 남아
‘내게 언제 또 찾아올
누가 있을까?
돌아누워도 외로운
3평 남짓한 내 방에서
숨쉬며 잠들면 됐지‘
아무도 알아보는 이 없는
풀빛 바람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