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5. 14. 18:54

눈온 날 아침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발목이 빠지게 눈이 쌓이고

온 천지는 순백색이다

갖가지 시름들이

다 파묻혀 버린 세상

이처럼 영롱할 순 없다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를

마음놓고 내달리듯

하얗기만 한 천지를

내 멋대로 걷는다

실로 오랜만이다

눈 녹아들면

찌들고 비척이는

모습들 되살아나 꿈틀대고

출렁이겠지만

오늘은

내 마음대로 걷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