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5. 8. 11:51

귀가 길

 

 

 

 

 

늦은 귀가 길

움츠린 어깨위로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몸을 흔들어 털어 내지만

남은 물방울들은

옷 속으로 파고들어

고단한 몸은 이내 축축해 집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말리고 싶습니다

횡단 보도 앞 가로등 아래

우산을 들고 있는 아내가 보입니다

나는 얼른 우산 속으로 달려가

오늘 하루의 잔재를

아내에게 좀 덜어주고는

내일에도 진눈깨비가 올라나 하며

슬며시 웃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