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귀가 길
산마을 풍경
2017. 5. 8. 11:51
귀가 길
늦은 귀가 길
움츠린 어깨위로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몸을 흔들어 털어 내지만
남은 물방울들은
옷 속으로 파고들어
고단한 몸은 이내 축축해 집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말리고 싶습니다
횡단 보도 앞 가로등 아래
우산을 들고 있는 아내가 보입니다
나는 얼른 우산 속으로 달려가
오늘 하루의 잔재를
아내에게 좀 덜어주고는
내일에도 진눈깨비가 올라나 하며
슬며시 웃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