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아름다운연(戀 愛)시
사랑은 빗물 같아요 /김선근
산마을 풍경
2017. 4. 1. 18:09
사랑은 빗물 같아요 /김선근
그대 사랑할 때 눈물을 보이셨나요
밤새 내리는 비처럼
내 성긴 가슴을 봄비로 촉촉이 적시는 이여
하냥 사랑은 주는 거라지만
주기만 하는 사랑은 슬퍼요
나는 목마른 대지
당신의 소나기 같은 사랑에 치를 떨며
생명의 환희로 춤을 추어요
맑은 봄빛을 물고 지줄 대는 파랑새여
짧은 입맞춤의 세레나데가 끝나고
아카시아 꽃 하르르 지면
나의 차가운 부리엔
연둣빛 그리움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누런 낙엽이 차곡차곡 쌓이고
세찬 눈보라에 눈이 시려요
마른 나뭇가지에 앉아 허공을 쪼며
진주보다 영롱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새여
아 눈물은, 그렁그렁한 눈물은
神이 하염없이 내린 눈물은
활활 타오르는 진달래꽃보다 붉고
영혼보다 하얀
너 빗물 같은 눈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