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3. 19. 21:15

녹차를 마시며

 

 

 

 

추운 겨울날

거실 깊숙이 파고 들어온

아침 고운 햇살에

묵은 마음 펴 널어놓고

녹차 잔이 전해오는 온기를

양손에 담으며

지난 시간 속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군데군데 박혀있는

아직 그늘인 곳을 등 뒤에 달고

저렇게 밝은 햇살 받으며

다시 걸어 나오다

문득, 생생히 푸르게 물살 치는

자신의 숨소리를 발견하고는

철없는 아이처럼 마냥

행복에 젖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