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녹차를 마시며
산마을 풍경
2017. 3. 19. 21:15
녹차를 마시며
추운 겨울날
거실 깊숙이 파고 들어온
아침 고운 햇살에
묵은 마음 펴 널어놓고
녹차 잔이 전해오는 온기를
양손에 담으며
지난 시간 속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군데군데 박혀있는
아직 그늘인 곳을 등 뒤에 달고
저렇게 밝은 햇살 받으며
다시 걸어 나오다
문득, 생생히 푸르게 물살 치는
자신의 숨소리를 발견하고는
철없는 아이처럼 마냥
행복에 젖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