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3. 15. 17:52

秋思 / 梅窓

 

가을 심사 / 매창

昨夜秋霜雁叫秋(작야추상안규추)

어제 밤 찬 서리에 기러기 울고 가니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다듬질하던 아낙 남몰래 다락에 올랐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하늘 끝에 가 계신 임 편지 한장 없어

 

獨倚危欗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댄 채 시름만 깊어라

 

*尺素(척소) : 尺牘(척독)이라고도 하며 편지를 뜻함

 기러기 편에 편지를 전한다 하여 기러기 자를 써 雁書란 말이 있지 않은가.

서리친 가을 밤 기러기 울움 소리에 다듬이질을 멈추고 다락에 올라 기대선

여인의 모습이 참 쓸쓸해 보인다.

 

매창(梅窓, 1573~? 선조 시대)전라도 부안의 기생으로

계생(桂生) 또는 계랑(桂娘)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가무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한시, 가사 , 시조 등에 다재다능했던 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