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心 停<휴심정>/생활의 지혜

[알기 쉬운 금융이야기]금리의 세계

산마을 풍경 2017. 2. 26. 17:05
 

대출·예금·부동산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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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것이 또 있을까. 금리가 0.1%만 등락해도 대출받은 사람이나 예·적금을 넣어둔 사람의 금융자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금리란 간단히 말해 원금에 지급되는 기간당 이자(보통 1년)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소득으로 생활을 꾸리는 가계는 유리해진다. 하지만 대출을 받아 신규투자를 하려는 기업(또는 가계)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10월4일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춰온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낮은 금리 탓에 가계대출이 늘고, 이 돈이 부동산에 쏠려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전세가 사라지는 것도 낮은 금리 탓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자 집주인이 은행이자의 2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월세로 돌리려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는 종류와 기준이 워낙 다양해 일반인들이 이를 모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대출금리와 예·적금금리로 나눠 살펴보면 금리의 개념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먼저 대출금리 가운데 시디(CD)금리란 것이 있다. CD는 일종의 정기예금증서인데, 일반 예금증서와 달리 은행이 투자자들에게 양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CD는 그동안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CD금리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돼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자금조달 수단으로서의 비중이 줄면서 대출금리 기준이 되기 어렵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래서 2010년부터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금리다. 코픽스금리는 CD금리뿐만 아니라 원화예금·외화예금·매출어음 등 다양한 자금조달상품의 비용을 반영한다. 때문에 대출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정확하고 신속히 반영한다는 평을 받는다. 은행에서는 이 코픽스 금리에 은행의 실질적인 수익인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정한다. 여기에 고객의 신용등급·거래실적 등에 따라 금리를 낮춰주는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하기도 한다.

 예·적금을 들 때는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라는 개념을 잘 따져봐야 한다. 명목금리는 말 그대로 예·적금 상품안내장에 적혀 있는 금리를 말한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ㄱ은행에서 1년짜리 예금상품에 5%의 이자를 준다고 했는데 1년간 물가상승률이 4%였다면 실질금리는 1%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