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2. 7. 18:27

가족/ 윤제림

 



새로 담근 김치를 들고 아버지가 오셨다.

눈에 익은 양복을 걸치셨다.

내 옷이다, 한 번 입은 건데 아범은 잘 안 입는다며

아내가 드린 모양이다.

 

아들아이가 학원에 간다며 인사를 한다.

눈에 익은 셔츠를 걸쳤다.

내 옷이다, 한 번 입고 어제 벗어놓은 건데

빨랫줄에서 걷어 입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