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과 들판 어디서나 잘 자라는데 첫해에는 심장 모양의 뿌리 잎이 돋아나고 다음해에 줄기가 자라는 게 특징이다. 줄기 잎은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있으며 마주 붙는다. 초여름에 분홍빛이 도는 보라색 꽃이 줄기를 따라 층층이 피고 시월이 되면 꽃이 핀 자리에 삼각형의 씨앗이 검은색으로 익는다.
전초(잎·줄기·꽃·열매·뿌리 등 모든 부분)에 알칼로이드 레오누린과 스타히드린, 피토스테롤, 정유, 사포닌, 수지, 루틴, 유기산, 쿠마린 등이 들어 있으며, 씨앗 기름에는 올레인 64%, 리놀렌 24% 정도를 함유하고 있어 다양한 약성을 발휘한다.
익모초는 중추신경 계통에 대한 진정작용과 심장박동을 안정시키고 말초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혀 강심 작용은 물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특히 여성들의 질병에 주로 쓴 데서 유래하여 익모초(益母草)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꽃 피기 전인 5~6월에 줄기를 베어 그늘에 말린 전초는 여성들의 생리불순·어혈·하혈·혈뇨·월경과다, 자궁 출혈과 산후 출혈에 쓴다. 특히 피를 맑게 하고 몸의 부기를 내리게 하며, 자궁 수축과 강심 작용이 있어 산전 산후의 보약으로 좋다.
또한 입맛을 돋우거나 발한, 해열에도 전초를 쓴다.
말린 꽃은 일체의 부인병을 치료하고 몸의 찬바람을 몰아내며, 잎은 감기로 열이 몹시 나는 것을 치료하고 눈을 밝게 해준다.
씨앗은 눈병을 치료하고 이뇨작용과 여러 가지 중독을 풀어주며 끓는 물에 데어 화상을 입었을 때도 치유 효과가 좋다.
몹시 추위를 타는데도 몸속은 뜨겁거나 한겨울에도 발바닥이 화끈거려 맨발로 살며 이불 밖으로 발을 차게 내놓고 자는 사람은 익모초가 좋다. 하지만 몹시 추위를 타며 아랫배와 손발이 얼음장 같을 때는 익모초가 아닌 음력 3~4월에 채취한 쑥을 달여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