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2. 2. 11:41

 

잎·잔가지 달여 마시면 결석에 좋고

열매는 도토리처럼 묵으로 쑤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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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무는 도토리나 상수리가 열리는 나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600여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변종을 포함해 약 45종이 있다. 참나무과의 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잎이 진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잎이 지지 않아 사철 푸른 참나무가 바로 참가시나무다. 흔히 가시나무라고 하면 가시가 돋친 나무를 연상하기 십상이나 참가시나무에는 가시가 없다. 반면에 추운 겨울이 될수록 햇빛에 반사되는 진초록색의 광택이 그야말로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참가시나무의 껍질과 줄기·잎에는 탄닌 성분이 많아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를 수축시키고 진물과 같은 분비물을 마르게 한다. 또 출혈과 설사를 멎게 하는 수렴작용을 한다.

 이른 봄이면 갓 올라오는 어린 싹에 벌레들이 자극을 주어 벌레집을 만드는데 이 벌레집을 ‘몰식자’라고 한다. 몰식자는 몰식자산(沒食子酸)의 원료이며 이는 탄닌을 알칼리 가수분해함으로써 생기는 무색의 결정으로 맛이 매우 떫다. 물감이나 사진을 현상할 때의 인화제, 잉크, 의약품 등의 원료로 이용한다.

 몸속에 생긴 돌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참가시나무는 결석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천연 약재이다. 여름철에 참가시나무의 잎과 잔가지를 채취해 두세번 찐 다음 말려서 소량씩 달여 물처럼 먹기를 권한다. 방광이나 신장 결석에는 연전초·비해·해금사를 함께 넣어 달여 수시로 먹는다. 요도결석일 때는 참가시나무와 연전초만 달여 먹어도 좋다.

 참가시나무만 물로 달여 먹었을 때는 60~70%의 결석 형성을 억제할 뿐, 이미 생긴 결석은 녹이지 못한다. 그러나 연전초를 비롯한 다른 약초들을 같이 달여 복용하면 결석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칼슘과 소변의 배설량을 일시적으로 늘려주는 데 기여한다. 하지만 너무 장기간 복용하면 간과 신장에 무리를 주어 충혈현상이 나타나므로 주의한다.

 이 밖에 참가시나무 열매는 도토리처럼 묵으로 쑤어 먹을 수 있는데, 상온에 두면 겉만 마를 뿐 상하지 않는다. 이는 자연적인 방부 효과 때문이다. 또한 참가시나무 열매와 측백나무 속씨를 따서 속껍질을 벗겨 잘게 으깬 다음 꿀에 재워두고 1년이 지난 다음 먹으면 혈색과 피부가 고와지고 머리를 검게 해 젊어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