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시나무의 껍질과 줄기·잎에는 탄닌 성분이 많아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를 수축시키고 진물과 같은 분비물을 마르게 한다. 또 출혈과 설사를 멎게 하는 수렴작용을 한다.
이른 봄이면 갓 올라오는 어린 싹에 벌레들이 자극을 주어 벌레집을 만드는데 이 벌레집을 ‘몰식자’라고 한다. 몰식자는 몰식자산(沒食子酸)의 원료이며 이는 탄닌을 알칼리 가수분해함으로써 생기는 무색의 결정으로 맛이 매우 떫다. 물감이나 사진을 현상할 때의 인화제, 잉크, 의약품 등의 원료로 이용한다.
몸속에 생긴 돌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참가시나무는 결석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천연 약재이다. 여름철에 참가시나무의 잎과 잔가지를 채취해 두세번 찐 다음 말려서 소량씩 달여 물처럼 먹기를 권한다. 방광이나 신장 결석에는 연전초·비해·해금사를 함께 넣어 달여 수시로 먹는다. 요도결석일 때는 참가시나무와 연전초만 달여 먹어도 좋다.
참가시나무만 물로 달여 먹었을 때는 60~70%의 결석 형성을 억제할 뿐, 이미 생긴 결석은 녹이지 못한다. 그러나 연전초를 비롯한 다른 약초들을 같이 달여 복용하면 결석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칼슘과 소변의 배설량을 일시적으로 늘려주는 데 기여한다. 하지만 너무 장기간 복용하면 간과 신장에 무리를 주어 충혈현상이 나타나므로 주의한다.
이 밖에 참가시나무 열매는 도토리처럼 묵으로 쑤어 먹을 수 있는데, 상온에 두면 겉만 마를 뿐 상하지 않는다. 이는 자연적인 방부 효과 때문이다. 또한 참가시나무 열매와 측백나무 속씨를 따서 속껍질을 벗겨 잘게 으깬 다음 꿀에 재워두고 1년이 지난 다음 먹으면 혈색과 피부가 고와지고 머리를 검게 해 젊어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