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休 心 停<휴심정>/생활의 지혜

아! 그렇구나]보건소 무슨 일하나

산마을 풍경 2017. 2. 2. 11:33

 

‘요람에서 무덤까지’ 맞춤형 건강증진…내 집 주변 ‘주치의’ 활용하세요

암·정신·구강관리 등 7개영역 44가지 서비스
지소·진료소·의료원 포함 전국 3478곳 운영
양방·한방·치과 등 공중보건의 의무복무
 칠순을 바라보는 이경미씨(69·전북 익산시 동산동)는 추수를 끝내고부터 날마다 가슴 설레며 출근하는 곳이 생겼답니다. 이곳에 가면 낙상 예방을 위한 밸런스 운동·근력강화 운동·건강 체조 등을 할 수 있고 치매 예방에 필요한 뇌운동 훈련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로당에서는 볼 수 없는 ‘몸짱 언니’와 또래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소득입니다. 한마디로 ‘동네 할머니’라고 불리길 끔찍이(?) 싫어하는 6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 여성들이 모이는 곳, 이곳은 바로 전북 익산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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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주기형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로 진화

 2015년 3월 문을 연 익산시 인화동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는 보건소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용자는 가장 먼저 기초의학검사 4가지와 기초체력검사 9가지를 받은 후, 결과에 따라 전문인력이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고 적합한 건강증진 서비스와 연계해줍니다. 즉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는 본인의 생애주기 및 건강상태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가 자랑하는 노인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치매검진과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미술 및 운동 치료 등을 병행하는 덕에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또 기억력 상승효과를 위한 총명침·건강 체조·뇌운동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맞춤형 건강관리와 질병을 예방하는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또 갱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물론 30세 이상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프로그램인 ‘건강-up(업) 교실’과 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치원·어린이집 및 지역아동센터에 균형 잡힌 식단표를 매주 제공하고 아동영양건강지킴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건복지부는 2014년부터 기존의 도시형 보건지소가 수행하던 질병 진료 및 치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질병의 예방, 건강관리·증진 기능에 초점을 맞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업의 하나로 각 지자체들도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를 잇달아 개설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는 어떻게 다를까

 보건소는 지역주민들의 질병 예방 및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지역보건법 및 관련 법률에 따라 ▲건강증진 ▲질병관리 ▲암관리 ▲구강건강 ▲정신건강 ▲가족건강 ▲한의약 등 7개 영역에서 44가지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건소는 서울특별시와 각 광역시 및 시·군·구에 설치된 데 비해 보건지소는 보건소의 업무활동을 분담하기 위해 각 읍·면에, 보건진료소는 주로 마을 단위에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북 완주군은 3개읍 10개면으로 이뤄져 있는데 보건소 1곳, 보건지소 12곳, 보건진료소(분소) 17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군의 보건행정을 총괄하는 보건소의 하부조직으로 면 단위에 보건지소를 두고, 마을 단위에 보건진료소를 설치해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보건소와 그 하부 기관들은 전국에 몇곳이나 있을까요?

 보건소는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75곳, 경기도 등 광역자치도 169곳등 전국에 모두 244곳이 있습니다. 보건지소는 1314곳, 보건진료소는 1904곳이 있습니다. 또 경기도 등 광역자치도에는 보건소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규모가 큰 16개의 보건의료원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건소는 지역보건법 제7조(보건소의 설치)와 제10조(보건지소의 설치)에 따라 설립된 곳이고, 보건의료원은 지역보건법 제8조에 따라 보건소 중 병원의 요건을 갖춘 보건소를 가리킵니다. 보건의료원은 보건소 업무에 진료 및 입원 기능을 특화한 곳으로, 주로 의료취약지역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조례로 정해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국에는 보건의료원 16곳과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3462곳 등 모두 3478곳의 공중보건기관이 있습니다.

 

 보건소에는 공중보건의사가 있어요

 2015년 개정된 지방보건법에 따라 보건소와 보건지소에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공중보건의사 3명 이상이 배치돼 있습니다. 반면 보건진료소에선 6개월 이상 교육을 받은 전담공무원이 처방 및 조제를 맡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이나 대형 병원 같은 3차 진료기관에 가서 진료를 받으려면 1·2차 진료기관에서 발행한 진료의뢰서를 지참해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 비해 보건소나 보건지소·보건진료소에선 이러한 구분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중 완주군 보건소 민원팀장은 “보건소는 병원과 달리 거주하는 곳에서 가깝고 편한 곳으로 가서 진료를 받거나 이용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를 공중보건의라고 합니다.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무의촌에 들어가 진료활동을 하는 의사인데요, 공중보건의사제도는 1978년 12월5일 제정한 ‘국민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즉 공중보건의는 의사·치과의사 또는 한의사 자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지요.

 공중보건의사의 신분은 임기제 공무원이기 때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하는 병원·공공보건의료연구기관 등에서 3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하며 다른 업무에 종사해서는 안됩니다.



 ●임신부 혜택도 많아요

 산전·기형아 검사 등 다양 주민등록증·산모수첩 꼭 지참

 감기만 걸려도 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달려가는 요즘 세대들에게 보건소는 참 낯설기 그지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보건소는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군요. 임신부가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무료 검사와 혜택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건소를 이용할 땐 주민등록증과 산모수첩을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풍진이나 기형아 검사 등은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임신부에게만 제공하므로 실제 거주지와 임신한 개월수를 확인한 후에야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소에서 임신부에게 제공하는 무료 혜택은 ▲임신 사실을 확인하는 기본 검사 ▲에이즈·매독·이반혈액·B형간염·혈액형 등 대부분의 산전검사 ▲엽산제·철분제 제공 ▲모체의 혈청으로 다운증후군·척추이분증·무뇌아 등 기형아 가능성 유무를 판단하는 모체 혈청 트리플 검사 ▲복식 초음파 검사 ▲임신성 당뇨검사 ▲임신부를 위한 태교·임신부 마사지·라마즈 분만법·모유수유 교실 등 매우 다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