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 풍경 2017. 1. 28. 17:45

겨울 장릉에서

 

 

 

 

 

지금도 내 안에서

부단히 물살치는 당신 생각을

몰아내려 겨울 장릉에 갔습니다.

호수, 상수리나무, 아름드리 뽕나무, 마른 들풀들

그냥 그냥 잘 있더이다

그 추운 겨울날 다녀가신

당신 발자국들의 안부나

물어보려 갔는데

아무도 응대해 주지 않았습니다.

나보다도 더 허전한

겨울 숲에서

흐린 하늘 가슴 한가득 담아

돌아오는데 당신 발자국 하나 없고

서럽도록 눈만 풀풀 날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