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마을 詩情 산책/미발표 신작 詩
겨울 장릉에서
산마을 풍경
2017. 1. 28. 17:45
겨울 장릉에서
지금도 내 안에서
부단히 물살치는 당신 생각을
몰아내려 겨울 장릉에 갔습니다.
호수, 상수리나무, 아름드리 뽕나무, 마른 들풀들
그냥 그냥 잘 있더이다
그 추운 겨울날 다녀가신
당신 발자국들의 안부나
물어보려 갔는데
아무도 응대해 주지 않았습니다.
나보다도 더 허전한
겨울 숲에서
흐린 하늘 가슴 한가득 담아
돌아오는데 당신 발자국 하나 없고
서럽도록 눈만 풀풀 날리고 있었습니다.